강성두 영풍 부사장 “ROE 떨어진 고려아연, 배당 늘려야”

입력 2024-03-03 17:55  

이 기사는 03월 03일 17: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은 자본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주가 부양도 하지 못할 바에는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이 낫다.”

강성두 영풍 부사장(사진)이 3일 한국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선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표대결을 벌인다. 고려아연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인 배당 결의안과 정관 변경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강 부사장은 “고려아연의 순이익은 지난 2021년 8111억원에서 지난해 5331억원으로 하락해 이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0.95%에서 5.56%로 감소했다”며 “회사가 자본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OE는 회사의 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강 부사장은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만나며 우군을 만들고 있다. 그는 “KCGI를 비롯해 기관투자가들의 생각이 비슷하다”며 “배당 축소는 주주권익의 심각한 침해가 우려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주총회 표 대결이 1승 1패로 끝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관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인 만큼 참석 주주 3분의 2,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분 32%를 가진 영풍이 반대하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배당안에 대해서는 지분 8.2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지분은 각각 33%와 32%로 차이가 1% 내외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2차전지 재투자가 필요하다는 고려아연 경영진의 판단을 고려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 강 부사장은 이에 대해 “배당금이 축소되면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낮아진다”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은 다만 고려아연 이사회 교체 등 극단적인 대치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그는 “최씨와 장씨 양가 집안이 70년 넘게 자율적인 경영과 협력이라는 전통을 유지해왔다”며 “이 때문에 경영진 교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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